대전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 논란

서울·세종서 탈락한 단체가 대전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 성평등 가치가 흔들린다

대전시 청소년성문화센터의 차기 수탁기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과거 종교 편향성으로 논란을 빚은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이 후보군에 포함되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서울시와 세종시에서 공공기관 운영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탈락시킨 단체를 대전시가 여전히 고려하는 상황은, 지역 청소년 교육의 방향과 성평등 가치 기준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대전시가 지향하는 인권과 공공성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반복되는 논란, 대전시는 왜 침묵하는가

대전시 청소년성문화센터의 새로운 수탁기관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시민 사회의 깊은 불안감은 특정 단체에 대한 반감을 넘어, 공공기관이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됩니다. 문제의 중심에는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이 있으며, 이 단체가 수탁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대전시의 공공성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성문화센터는 이름 그대로 청소년들이 보편적 인권과 성평등에 기반한 건강한 성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돕는 공적 공간입니다. 따라서 운영 주체는 어떤 사상이나 종교적 신념보다 공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넥스트클럽이 수탁 후보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대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시민들은 대전시가 왜 이러한 논란을 알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의 지연이 아니라, 대전시가 청소년 교육과 성평등 문제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은 물론, 결과적으로 어떤 단체가 선정되는지는 대전의 미래 세대가 어떤 가치관 아래 성장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시민들의 우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며, 대전시의 책임 있는 답변과 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넥스트클럽, 공공기관 운영 자격 있는가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의 공공기관 운영 자격 논란은 추상적인 우려가 아닌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합니다. 가장 결정적인 사례는 지난해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이 단체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견됩니다. 당시 세미나에서는 ‘교과서에 들어온 미혹하는 논리에 대한 성경적 대응’, ‘성경적인 성교육의 방향과 흐름’과 같은 특정 종교의 관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발제문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공공 교육 기관에서 필수적으로 지켜져야 할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이며, 보편적 인권이 아닌 특정 종교적 신념을 청소년 교육에 주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청소년 성교육은 과학적 사실과 국제 인권 기준에 근거하여 모든 청소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적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경적 성교육’이라는 프레임은 이러한 현대적 성교육의 흐름과 명백히 충돌합니다. 이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할 수 있으며, 성평등이라는 대원칙을 훼손할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이력을 가진 단체가 과연 대전시의 모든 청소년을 아우르는 공공기관을 책임감 있게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공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기관은 특정 집단의 이념을 전파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바로 이 지점에서 넥스트클럽의 운영 자격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은 커져만 갑니다.

서울·세종의 결정을 외면하는 대전시

이번 논란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선례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서울시는 6곳의 성문화센터 수탁기관 공모 과정에서 시민 사회와 전문가들의 강력한 문제 제기를 수용하여 넥스트클럽을 최종 탈락시켰습니다. 이는 해당 단체의 활동이 공공기관인 성문화센터의 설립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불과 지난달에는 세종시 역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공모에서 같은 이유로 이 단체를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주요 도시들이 연이어 공공기관 운영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독 대전시만이 넥스트클럽을 “고려 대상”으로 남겨두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시민들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서울과 세종이 이미 내린 사회적, 행정적 판단을 대전시가 외면하는 것은 지역의 인권 및 성평등 기준이 타 시도에 비해 후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는 대전시의 행정 신뢰도 문제와도 직결됩니다. 다른 도시들이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논란이 있는 단체를 배제한 것과 달리, 대전시가 만약 다른 선택을 한다면 이는 시민의 우려보다 특정 단체의 입장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전시는 서울과 세종의 결정이 어떤 배경에서 내려졌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대전 청소년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숙고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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