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이오 기업,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입니다. 이곳에서 한국의 작은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바로 콘퍼런스의 핵심 무대인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 것입니다.
메인 트랙은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신약 하나로 이 무대에 선 것은 브릿지바이오가 처음입니다. 이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후발 주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BBT-877, 특발성 폐섬유증 정복을 향한 도전
브릿지바이오가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중심에는 'BBT-877'이라는 신약 후보물질이 있습니다. BBT-877은 폐가 굳어져 호흡이 어려워지는 희귀 난치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기에 BBT-877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BBT-877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병환이 BBT-877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보며 폐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게 되었고, '불치병'으로 여겨지던 폐질환을 정복하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JP모건과의 만남, 한국 바이오에 대한 관심 높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브릿지바이오는 JP모건과의 미팅을 통해 한국 바이오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에는 브릿지바이오뿐만 아니라 우수한 바이오 기업들이 많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데이터가 뛰어나다면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기대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4월에는 톱라인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BBT-877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브릿지바이오의 성공은 한국 바이오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